제 17 장 제주대학교 6·3운동 1965년 3월 당시 제주대학은 2개의 학부로 분리되어 법문학부는 제주시에, 이농학부는 서귀포에 있었다. 제주대 학생들을 다 합쳐봐야 600명 정도였고, 그것도 제주시와 서귀포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므로 제주시의 법문학부학생은 300명 정도였다.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법학과 4학년인 서경림에게 법학과 3학년 학생들이 찾아왔다. 저녁 9시경, 교정에서 한·일협정을 반대하는 데모를 할 예정인데, 서경림에게 사회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. 서경림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계획에 침여할 수는 없었지만, 교정에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표시를 한다는 것은 정당하게 보였고, 또 이러한 의로운 일을 하는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었다. 서경림은 쾌히 승낙했다. 법학과 3학년 고태현..